2021 정리
지식/주장을 명확하게 개념화하자
논문을 쓰면서 가장 많이 배운 것. 내 생각을 잘 개념화해서 전달하지 않으면 아무런 임팩트도 줄 수 없다. 그냥 모호하고 흐물흐물한 무언가가 될 뿐. 저자로서 독자들에게 이해의 틀을 명확하게 제시해줘야 한다.
개념화가 비단 논문을 쓰는 것처럼 남을 설득할 때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. 지식을 습득할 때에도 아주 중요하다. 새로운 지식을 머릿속에 집어넣으려 할 때 명확하게 개념화를 안하고 흐물흐물한 상태로 넣으면, 얼마 후엔 머릿속에 아무것도 안 남는다. 반드시 명확한 형태롤 구체화해서 저장해야 해야 오래 남는다.
가설을 검증해볼 때에도 마찬가지다. 가설을 명확하게 해놓아야 실험도 알맞게 할 수 있고 결론도 얻을 수 있다. 흐릿한 상태로 이것저것 실험해봤자 남는게 없다.
실패는 학생/사회 초년생의 특권임을 기억하자
학생은 일하다 좀 실수해도 괜찮다. 세미나 시간에 영어로 좀 어버버해도 괜찮다. 이 기회를 감사하게 여기고 마음껏 활용하며 배우자.
그동안 위의 개념화를 잘 못했던 이유 중 하나도 실패를 두려워하는 심리적인 부분에 있는 것 같다. 틀릴까봐 무서워서 구체화하지 않은 거다. 하지만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. 몇 개 틀리게 알고 있어도 상관없다. 똑똑하고 일 잘하는 사람들은 보통 이걸 거리낌 없이 잘한다. 그래서 내가 너무나 똑똑하다고 생각하던 사람들도 사실 이야기를 많이 나누다보면 틀리게 알고 있는 것들도 많다.
확실해질 때까지 주장/질문하기
남들로부터 주장을 듣는데 무언가 납득이 안 가거나, 지식을 습득하다가 이해가 잘 안될 때, 확실해질 때까지 내 생각을 말하자. 한 번 의문을 제기했다가 까였다고 해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지 말고, 납득이 될 때까지 하자. 얼렁뚱땅 계속 넘어가다보면 남는 게 없다.
별 거 아닌 것에서도 의미 찾아내기
우리 교수님을 보며 정말 대단하다고 느낀 것 중 하나가, 학생이 사소하고 쓸모없어 보이는 말을 해도 거기서 나름대로 의미를 찾아내서 쓸모 있게 바꿔준다는 점이다. 그러면 학생 입장에서도 자기가 쓸모있는 코멘트를 해준 것 같아 자존감이 높아지고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다. 리더로서 굉장히 중요한 자질인 것 같고, 나도 그런 리더가 되고 싶다.
남이 해놓은 일(논문, 프로젝트 등)을 볼 때에도, 퀄리티가 낮고 딱히 차별점이 없어보이더라도, '저건 별로 큰 차별점이 아닌 것 같다'라고 생각하기보다는, '저런 점들이 다르면 어떤 챌린지가 있었을까?'와 같은 방향으로 의미를 끄집어내보자.
팀에 하나라도 도움되려는 마음가짐
랩미팅이나 세미나를 참여해서 남의 발표를 들을 때, 적극적인 마음가짐으로 참여하자. 도움되는 코멘트 하나라도 주려고 노력하고, 나도 뭐 하나라도 얻어가려고 노력하자. 가만히 있으면 아무것도 얻어지지 않는다.
사소하게 챙겨주기
말 한마디, 사소한 행동 하나라도 남들을 챙겨주자. 스윗하게 챙겨주는 것 자체를 좀 낯간지럽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일부러 꼬아서 말하거나 행동할 때가 많았는데 좀 고쳐보자. 밥 안 먹는 사람이 있으면 뭐 사다줄지 물어보기라도 하자.